부산 복천동 고분군 (釜山 福泉洞 古墳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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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5. 19. 17:05
복천동 고분군은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에 있는 삼국 시대 가야의 무덤 군집입니다. 1969년 주택 공사로 고분군의 일부가 파괴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후, 8차례 이상의 계획 조사와 수차례에 걸친 수습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복천동 고분군은 3세기대에서 7세기대까지 조영 되었으며 4∼5세기가 그 중심연대입니다.
대규모의 고분군이 복천동 일대 대포산의 중앙부에서 서남쪽으로 뻗어 나온 그리 높지 않은 구릉 위에 밀집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 고분군은 1969년 9월부터 1994년에 이르기까지 6차례에 걸쳐 동아대학교와 부산대학교박물관 및 부산시립박물관에 의해 발굴되었습니다.
발굴 결과 총 170여 기에 달하는 무덤이 조사되었는데, 그 중에는 널무덤 3기, 부곽이 딸린 덧널무덤 19기, 단독 덧널무덤 58기, 부곽 딸린 구덩식 돌방무덤 6기, 단독의 구덩식 돌방무덤 42기, 독무덤 2기, 굴식 돌방무덤 1기 등이 있습니다.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은 토기류가 2,500여 점, 철기류를 포함한 금속기류가 3,200여 점, 유리제 구슬을 포함한 장신구류가 4,010여 점, 골각제 등의 기타 유물이 10여 점, 그 외 사람 뼈 5구, 말 이빨 7점 등이 있습니다. 경주 지역과 같은 화려한 금·은제 유물은 많지 않은 대신 철제 유물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그 가운데서도 무구류와 갑주류가 특히 많아 주목되었습니다.
복천동 고분군은 부산 지역의 고대 문화 내용을 구명하는 것은 물론 가야와 신라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학문적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무덤의 형태는 땅을 파서 넓은 방을 만들고 나무관을 넣은 덧널무덤(토광목곽묘), 땅속에 네모난 돌로 벽을 쌓고 천장을 덮어 만든 구덩이식 돌방무덤(수혈식석실묘), 땅속에 시체를 바로 묻는 널무덤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형식의 무덤들이 있다. 이 무덤들에는 도굴되지 않은 큰 무덤이 많아 2000점 이상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굽다리접시(고배), 목항아리(장경호), 토제등잔을 비롯한 토기류는 4∼5세기 낙동강 하류지역의 특징적인 토기들이다. 철제 갑옷·투구류도 다양하게 출토되었다. 특히 4호 무덤에서 나온 단갑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갑옷이다.
11호에서 출토된 개갑은 부속장식까지 완전하게 갖춘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이런 완제품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되는 것이다. 10호 무덤에서 발견된 말갖춤(마구)은 완전히 갖추어진 실전용으로 처음 발견되었다. 이러한 갑옷·투구류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져 있는 것과 같다.
복천동 무덤에서 보이는 새로운 무덤양식은 무덤의 변천과 흐름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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