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사는 늙은 왜가리

도시에 사는 늙은 왜가리



사람들의 도시에 사는 늙은 왜가리.

Old herons living in the city

왜가리가 도시생활에 적응해서 살아가며 늙어서 아침 햇살에 하수처리 맨홀뚜껑에서 젖은 털을 말린다.
털에 기름끼가 말라서 오물이 달라붙어 지저분하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오며 적응한 도시의 왜가리는 산책하다 만난 사람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날아가면 비상하는 멋진 모습을 담으려고 뷰파인더를 보면서 발로 옆의 기둥을 쿵쿵 차는데도 들은척도 안한다.


왜가리는 목이 긴 새로 유명한데 목이 움츠려 들어서 하나도 없습니다.

목이 없는 왜가리가 너무 측은해 보입니다.


몇번 발길질을 해도 날아가지 않는 왜가리를 더이상 귀찮게 할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기름끼 반지르한 젊은 왜가리는 이미 물가에서 꼼짝도 않고 서서 사냥에 집중하는데 늙어 지저분한 왜가리는 사냥은 커녕 녹슬은 하수처리 맨홀뚜껑에서 털을 말리며 햇빛만 쏘인다.


털을 가끔 골라보긴 하는데 초라한 긴 머리 깃털만 날릴뿐 별로 골라지지도 않는다.
한때는 늠름했을 숫컷의 자랑스런 깃털이 어쩐지 바람에 날리는 힘없고 쓸쓸한 깃털로 보인다.


아침햇살도 맑아서 기분좋은 산책길에 늙은 왜가리를 만나서 괜히 인간적 상상으로 왜가리를 동정해 본다.

짐승도 늙으면 땟갈이 안나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왜가리야 !
그 어려운 도시 삶에도 죽지않고 적응했는데 힘내고 오늘하루도 사냥 해야지 !
갈길때문에 오래 보지 못하지만 좋은 수확있길 바란다.



늙은 왜가리늙은 왜가리


도시에 사는 늙은 왜가리도시에 사는 늙은 왜가리


도시에 사는 늙은 왜가리도시에 사는 늙은 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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