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일기/공개 에쎄이 OBD 2023. 6. 3. 12:21
세월이 가고 또 가고 그 무덥던 6월이 올해도 말없이 칮아 왔습니다. 그때 그 6월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우리의 처절한 울부짖음과 혼돈의 아우성이었고 피로 물든 국토였습니다.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헐벗고 배고픈 시절을 딛고 일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떳떳이 그 아픈 뒤를 돌아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맑은 유월하늘 나는 그 무서웠던 그날 나의 어머님괴 나의 누나와 논두렁을 내 달리던 그 절박함 까지도 느낄 수 없이 내 달리던 기억을 지금은 천천히 떠 올릴 수가 있는 여유가 생긴 것입니다. 초가집 처마 끝으로 숨은 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마는 그래도 처마 밑으로 숨을 때 마당에는 약 1~2m 간격으로 큰 구멍이 숭숭 뚫어지고 큰 그림자가 순식간에 사라진 후 씽 하는 쌕쌕이 소리가 들리던 그때를 생각합니..